소수지점 매매집중 종목‘조심’

올들어 11회이상 16개 종목중 14곳 퇴출·관리종목 지정


주식 거래가 몇 개 지점 또는 몇 개 계좌에 집중된 종목은 대부분 퇴출되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부실해질 때 내부자나 특수관계인에 의한 집중 매매가 빈번해진다며 이런 종목들에 대한 투자유의를 당부했다. 24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몇 개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종목은 445개, 1,498건에 달했다. 월별로는 1월이 597건으로 가장 많았고 2월과 3월에는 각각 357건, 364건, 이달에는 180건으로 집계됐다. 몇몇 계좌가 집중 매매한 종목은 올들어 313개, 811건이었다. 매매가 소수 지점 또는 계좌에 집중된 종목들은 대부분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올들어 22번, 일주일에 한번 이상 소수 지점의 집중 매매가 발생했던 BET우선주는 3월21일 감사범위제한 한정으로 퇴출됐고 집중매매 일수가 14일이나 발생한 BET보통주도 현재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다. 3월까지 소수 지점이 21번이나 집중 매매한 엔에스아이는 최근 감사의견거절로 퇴출됐다. 3월 사흘에 한번꼴로 소수 지점에서 매매가 집중됐던 모리스는 21일 경상손실과 시가총액 50억원 미만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각각 1월, 3월에 집중매매가 이뤄졌던 대륜과 로패스도 최근 같은 이유로 관리종목이 됐다. 솔빛텔레콤은 1월 일주일에 두번씩 소수 지점의 집중매도가 있은 후 최근 경상손실과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3,000원을 넘었던 주가가 400원대로 급락했다. 아이엠아이티는 1월 집중매도가 이뤄진 후 8일 감사의결 거절로 퇴출됐고 최근 집중매매가 발생했던 보진재는 2년 연속 경상손실과 시가총액 50억원 미달로 퇴출이 결정됐다. 한 달에 세번꼴로 집중매도가 일어났던 디엠티는 외부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결국 올들어 소수 지점 집중 매매 건수가 11번을 넘는 16개 종목 가운데 마스터테크론과 제이엠아이 두곳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종목은 퇴출되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한 코스닥업체의 관계자는 “회사 내부자나 특수관계인은 기업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미리 팔고 떠난다”며 “소수 지점 또는 계좌에서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집중매매가 이뤄지는 종목은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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