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투세븐 1조8000억 몰려

공모주 청약 연이어 흥행 대박

공모주 청약시장에 연이어 흥행 ‘대박’이 터지고 있다. 이렇다 할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시중자금이 가격과 수급, 성장성 등에서 경쟁력 있는 공모주에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로투세븐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에 배정된 물량 60만주에 총 4억5,052만2,810주가 청약해 7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1조8,696억원이 몰렸다. 이로써 올해 청약을 실시한 공모주 6곳 중 3곳(제로투세븐, 아이센스, 지디)이 청약증거금 1조원 이상을 모으면서 기업공개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제로투세븐의 공모가격은 주당 8,300원으로 오는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달 우리이앤엘 일반 공모 당시 청약경쟁률 3대1로 흥행에 참패했던 주관사 현대증권도 이번에 체면을 살렸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 시장 지위와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성이 투자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알로앤루, 궁중비책 등 자녀를 둔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청약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제로투세븐은 공모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해외사업 투자에 사용할 방침이다. 올해 중국 백화점 42곳에 추가 입점해 판매망을 200여곳으로 늘리고, 새로운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ㆍ4분기까지 8.9%였던 중국 시장 매출비중을 오는 2015년에는 15%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시장에는 업계 최초로 유아 아웃도어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구사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새 브랜드 런칭을 위해 1년 전부터 전담팀을 꾸려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3ㆍ4분기에 가을시장을 겨냥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