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LTE 속도 경쟁 불붙어… 이통시장 지각변동 오나

■ 주파수 경매 끝… KT 인접대역 확보
KT 반전 공세 발판 마련 이르면 9월 수도권 서비스
SKTㆍLGU+도 망구축 준비속 당분간 LTE-A 서비스 강화


광대역 LTE 시대를 맞아 이통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서비스 차별화다. 차별화 포인트를 끌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주파수 할당에 따른 속도 차이가 마케팅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로밍 서비스에서 큰 차이가 난다. 로밍을 위해서는 사용 중인 주파수 대역과 로밍 지역 주파수 대역이 같아야 하는데 현재 전세계 175개 사업자 중 76개 사업자가 43개 나라에서 1.8㎓대역으로 LTE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8㎓대역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유리한 만큼 이통사별 마케팅 포인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인접대역인 D2블록(20㎒폭)을 확보하면 KT가 가장 좋은 기회를 잡게 된다. KT는 주파수 간섭(900㎒ 대역) 문제 등으로 LTE-A 경쟁에서 뒤처졌다. 그러나 인접대역을 가지면 '단말기를 바꾸지 않고도 150Mbp(800MB 용량 영화 한 편을 43초에 다운로드 받는 속도)급의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생긴다. 대대적인 반전공세가 예상되는 이유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한발 앞선 LTE-A 서비스와 새로운 단말기의 강점 등을 내세우며 기존 고객 지키기와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는 현재 LTE 주력 주파수대역이 1.8㎓대역(20㎒폭)이다. 인접대역을 포함해 두 개 대역을 붙인 40㎒대역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다. 역전의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광대역 LTE는 KT나 가입자 모두에게 좋다. KT는 추가적인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다. KT와 SK텔레콤은 주력 주파수 대역인 1.8㎓에서 전국에 LTE 장비를 설치해뒀다. KT는 기존에 깔려 있는 장비를 활용해 큰 투자 없이 곧바로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하다. 동시에 KT LTE 가입자들도 단말기를 바꾸지 않고 기존 단말기로 두 배 빠른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용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LTE-A는 요금은 그대로지만 새로운 단말기 구입에 따른 부담이 컸다. 다만 주파수 경매 규칙에 따라 수도권은 9월부터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광역시는 내년 3월, 전국은 내년 7월 이후부터 서비스가 허용된다. 광대역 서비스는 40㎒ 대역폭을 이용해 150Mbps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Mbps 주파수 대역을 기술적으로 묶는 집성기술(CAㆍ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을 통해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LTE-A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LTE-A 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대역 LTE망 구축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주파수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신규망 구축에는 2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급할 게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은 3개월, 전국은 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LTE-A 가입자 증가 추이 등을 고려하면 올해 말 이후에나 광대역 LTE망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다.

LG유플러스 역시 당분간 LTE-A 서비스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ㆍKT와 비슷한주파수를 갖고 있지만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용 주파수가 많은 상황이다. 때문에 광대역 LTE 투자시기는 내년 초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LTE로 음성과 문자, 데이터 등 모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 LTE를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향후 추가적인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동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광대역 LTE나 LTA-A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나오는 속도는 같다"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LTE-A 전국망 구축을 서두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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