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 살인 등에 연루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에 대한 재판이 비밀리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18일 베이징의 한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가 한 사법계 고위 관료와의 면담에서 자신을 정치 노선 착오 등 정치범 죄목으로 법정에 세우면 공개 재판에 순순히 응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정에서 고위 지도자들의 중대한 당기율ㆍ국법 위반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 관료에 따르면 보시라이에게 당국의 수사와 재판에 협조하면 징역 15년 이하의 관대한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설득했으나 보시라이는 부정부패, 뇌물수수, 비호 등 형사적인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보시라이가 설혹 재판에 협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이더라도 그의 성격상 실제 법정에서 그 약속을 지킬지에 의문이 가기 때문에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보시라이 재판을 비밀리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쉰은 전했다.
일각에선 방청석을 파견 인력으로 채운 뒤 실황 중계를 하지 않고 보시라이의 법정 질서 교란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면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보시라이에 대한 재판 기일에 대해서는 새 지도자인 시진핑 총서기가 부담을 받지 않도록 후진타오 국가 주석이 퇴임하기 전에 열릴 것이라는 설과 전인대 이후 재판 회부설 등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