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일대 새 아파트 거래 다시 '뚝'

부동산 대책 지연에 수요자 관망세로 돌아서
7월 반짝 증가세 보이다 이달들어 크게 줄어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대책 발표가 지연되면서 지난 7월 반짝 증가했던 잠실 일대 새 아파트의 거래량이 이달 들어 다시 급감하고 있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잠실 엘스 전경.


지난 7월 반짝 증가세를 보인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새 아파트(잠실엘스ㆍ리센츠ㆍ파크리오)의 거래량이 8월 들어 다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가 지연되면서 급매물을 찾던 매수 수요가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단지들은 전체 규모가 1만8,000가구에 달할 정도로 크고 입주시기가 2008년 하반기로 비슷해 잠실 일대는 물론 강남권 매매ㆍ전세값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22일 송파구청에 따르면 옛 잠실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파크리오는 7월 12건의 매매가 성사돼 지난 1월(16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으나 8월에 접어들며 단 3가구만 매매됐다. 같은 기간 리센츠는 13건이던 거래량이 3건으로 줄었고 잠실엘스 역시 8건에서 3건으로 축소됐다.

거래가 끊기면서 연초에 비해 가뜩이나 낮아진 실거래가도 크게 떨어졌다. 파크리오 84㎡형(이하 전용)은 7월 최고 9억원에 거래됐으나 8월에는 8억5,700만원에 단 1가구만이 팔렸다.

잠실엘스와 리센츠의 사정도 비슷하다. 리센츠 84㎡형의 경우 최고 9억9,700만원까지 거래됐었으나 8월에는 9억2,500만원으로 7,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잠실 M공인 관계자는 "지난달만 해도 급매물을 찾는 문의 전화가 간간이 있었지만 8월부터는 매수 수요가 뚝 끊겼다"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도 있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늦어지면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게 주요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가격이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매매 대신 전세에만 몰려 전세물건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59㎡형 이하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고있다. 잠실엘스 59㎡형의 전세 시세는 3억~3억2,000만원 선으로 매도 호가(6억8,000만~7억원)의 40~50% 선에 달한다.

잠실 C공인 관계자는 "오는 9~10월이 되면 이들 아파트의 첫 번째 전세계약 만료기간이 도래하게 된다"며 "집값 대신 전세값이라도 올려 받겠다는 집주인이 많아 전세대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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