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300만원 이하)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액대출을 포함한 전체 대출의 연체율도 지난 해말 현재 21.2%에 이르는 등 저축은행의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전국 114개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은 53%로 잠정 집계돼 지난 해 말의 50%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01년 말까지만 해도 11%에 머물렀던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은 2002년 6월 말 16%, 2002년 말 29%, 지난 해 3월 말 38%, 6월 말 41%, 9월 말 47% 등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경기회복 지연으로 연체자가 늘어나고 있고 대다수 저축은행이 신규 소액대출을 중단하면서 대출잔액도 줄어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업계 전체적으로 소액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미만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소액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증자 등을 통해 자구안을 마련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 2월 경영부실로 영업 정지된 한나라저축은행에 대해 4월 중순께 청산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