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오피스 건물 시장 기상도

내년 오피스 건물 시장 기상도 강남권, 신규공급 물량많아 약세 보일듯 업무용 빌딩 시장의 중심축이 도심으로 돌아오고 있다. 최근 강남권 및 마포 등의 오피스 빌딩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신규 공급된 도심내 대형 업무용 건물에는 오히려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속에서 내년에 도심지역의 공급물량은 거의 없는 반면, 강남지역은 신규 공급물량이 많아 사무실 구하기 및 임대료 상승등에서 도심-비도심권간의 큰 차이가 예상되고 있다. *일 오피스 중개업계에 따르면 도심권에서 올 하반기 분양을 시작했던 무교동 서울파이낸스센터(연면적 3만8,000평)와 신문로 금호그룹 신사옥(1만6,000평)ㆍ흥국생명 사옥(2만1,837평) 등이 이미 분양을 마친 상태. 이들은 모두 대형평형 사무실로 구성됐고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 강남권에선 대치동 도곡빌딩 2차분(8만9,700여평)이 80%가량 분양되는데 그쳤고, 테헤란로 요지에 들어선 현대산업개발 강남사옥도 미분양분 적체로 평당 분양가격이 당초 가격의 70%선인 700만~8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분양을 마감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중 강남권에서 신규 공급된 대형 오피스중 분양을 마친 건물은 대치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1만2,478평) 정도다. 이같이 도심권 대형 오피스에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내년중 신규 공급되는 대형 업무용 건물은 전무한 상황. 태평로 신동아화재해상 건물(1만5,007평)중 일부가 분양이 아닌 임대물로 나오는 것이 전부다. 이에따라 현재와 같은 수요 증가추세가 이어진다면 도심지역 대형 사무실의 품귀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정보 전문제공업체인 부동산114의 윤여신 과장은 "도심권 입주업체들은 대부분 회사이미지를 고려해 작은 평형이나 비도심권으로 옮기려 하지않는 성향이 있는데다 최근들어 국내에 진출하려는 외국업체들이 도심권의 신축 사무실을 물색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남권에선 내년에도 공급물량이 넘칠 전망. 내년말까지 대치동 동부강남빌딩(1만7,216평)과 도곡빌딩 3차분(6만여평)등 총 7~8만평 가량의 대형업무용 건물이 신규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강남~선릉역간 기존 대형 오피스빌딩(10층이상 업무용 건물 총연면적 53만2,424평)의 13~15%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그만큼 공실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 그러나 강남권에서도 대형평형 오피스의 분양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이들 건물의 소유주들이 대체로 규모가 큰 법인들이어서 인근 건물의 소유주인 경쟁 기업들과 분양가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뱅크 곽종수 사장은 "오피스 시장의 침체가 온다고해도 그 징후는 프라임빌딩(도로전면의 대형건물)이 아닌 세컨더리빌딩(도로이면 건물)이나 노후건물에서 먼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병권기자 입력시간 2000/11/30 17:32 ◀ 이전화면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