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현대 등 채무부담한도 소진따라 이달말부터/일부사 여신전문기관 설립 앞두고 “덩치키우기”할부금융사들이 자기자본의 10배로 돼있는 영업한도(채무부담한도)가 소진되면서 이달말부터 잇달아 대규모 증자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업 산하 할부사의 경우 내년부터 설립될 여신전문금융기관(여전)을 앞두고 일종의 덩치키우기 차원에서 대규모 증자를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할부금융사들은 이와 함께 채무부담한도를 여신전문금융기관 설립 전까지 일종의 경과조치로 리스사(25배) 등의 수준으로 올려줄 것을 재정경제원에 건의할 방침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할부금융사들은 할부금융시장 확대에 따른 외형성장으로 올들어 급격히 채무부담한도가 소진됨에따라 대기업 계열 할부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증자를 추진중이다. 일부 할부사의 경우 채무부담한도 소진으로 영업중단 위기에 처해 증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LG할부금융(자본금 1천억)의 경우 지난달말 현재 이익잉여금 20억을 포함, 채무부담한도가 1조2백억원인데 비해 차입금이 1조1백억원에 달해 한도소진율이 1백%에 다가서고 있다. LG할부금융은 이에따라 5월안에 2백억원을 증자키로 했으며, 빠르면 상반기안에 또한번의 증자를 계획중이다.
현대할부금융도 자동차부문의 할부영업 확대에 따라 지난 3월말 2백60억원을 증자, 자본금을 1천원으로 늘린 바있다. 현대는 그러나 5월초 현재 채무부담이 9천4백억원에 달해 총 채무한도(1조4백50억원)의 90%를 넘어섬에 따라 6월중에 최소 2백억 가량의 증자를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할부금융(자본금 1천억원)은 지난달말 현재 채무부담한도가 83%에 머물고 있지만, 이달말안에 한도가 9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7월초에 최대 5백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할부금융(채무부담 한도 1조50억)도 차입금이 전체 한도의 95%를 넘어섬에 따라 내달중 2백억을 증자키로 했다.
쌍용할부금융도 지난달 24일 3백억원을 증자, 자본금을 5백60억원으로 늘린데 이어 올안에 1천억원까지 늘리기로 내부방침을 세웠으며, 여타 대형할부금융업체들도 늦어도 상반기안에 증자키로 내부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할부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산하 할부업체를 중심으로한 이같은 증자러시는 시장확대도 원인이 있지만, 내년부터 시작될 여전 설립을 앞두고 할부업체들이 본격적인 덩치키우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할부금융 관계자는 『여전설립으로 할부사의 채무한도가 없어지겠지만 이에 앞서 현재 자기자본의 10배로 돼있는 채무부담한도를 일종의 「시행전 경과조치」 로 리스사(25배) 등의 수준으로 올려줄 필요가 있다』며 『할부사 전체의 의견을 모아 이같은 의견을 재경원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