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에서 '담배와의 전쟁'이 소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담배를 마약처럼 제조, 판매는 물론 소지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실은 5일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 등 11명의 청원으로 10년 뒤부터 담배의 제조·판매·수출입 등 모든 유통은 물론 판매목적의 개인 소지도 금지한 내용의 '담배 제조 및 매매 금지에 관한 입법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원을 낸 박원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100여 명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우리 국민을 가장 많이 죽이는 담배를 언제까지 이렇게 자유롭게 사고 팔 거냐"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원장은 법률안 의결 정족수인 의원 150명의 서명을 받아 발의할 계획이다.
이미 국회의원 58명이 이 청원에 서명을 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한나라당 정의화, 민주노동당 단병호, 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이 공동발의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단병호 의원의 경우는 대표적인 애연가로 30년 넘게 담배를 태워왔지만 지난해부터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기자 출신의 민병두 의원의 경우도 하루에 담배 2∼3갑을 태우는 대표적인 골초다. 민의원실은 "의원님이 아들, 딸이 20세가 넘는 해에 담배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취지로 입법 청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