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公, CRC시장 적극참여

대우건설등 연내매각 추진자산관리공사(KAMCO)는 올해 기업구조조정회사(CRC) 업무를 대폭 확대, 민간 CRC와 보완적인 관계로 기업구조조정 시장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날, 대우종합기계 등 대우계열 기업들을 올해 말까지 국내외 투자자에게 경영권과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연원영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8일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자산관리공사가 지금까지는 주로 부실채권의 단순 매각 업무를 담당해왔지만 앞으로는 상시적인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민간이 주도하고 있는 CRC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서 기업 구조조정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연 사장은 "다만 자산관리공사는 일정규모 이상의 사업에만 참여하는 등 민간 CRC와 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며 "지금까지 축적한 노하우 등을 잘 활용하면 CRC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건전하게 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공사는 CRC시장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산업발전법이나 자산관리공사법을 개정하도록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등과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연 사장은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날, 대우종합기계 등의 경영을 정상화 시켜 주가를 높인 후에 연말까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대우건설과 대우종합기계는 몇몇 외국계 기관이 이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추진으로 전환된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날은 올 상반기까지 워크아웃을 졸업시키는 동시에 매각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라며 "경영권과 함께 지분을 매각해서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이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감자 등을 실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자본금이 다른 건설회사에 비해 너무 크기 때문에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2대 1이나 3대 1수준으로 감자를 해서 자본금의 규모와 주식수를 줄여 주가가 상승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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