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업종진단] 은행업종

2000년 5월 저점 이후 9월 현재까지 은행업종은 종합주가지수 대비 150% 정도의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예대금리차가 축소되고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기업 대출수요도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수익성 제고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구조조정 성과 등을 비교해 보면 지난 90년대에 비슷한 경험을 한 미국과 노르웨이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A)이 상승한 반면 레버리지는 하락했다. 또 2% 이상의 순이자마진(NIM, 총자산기준)이 유지되었으며 대출이 빠르게 회복됐다. 국내 은행들도 부실자산의 부담을 극복하면서 ROA가 상승하고 레버리지도 낮아지는 특성을 보였다. 바로 이 부분이 지금까지 은행업종이 초과수익을 낸 원인이다. 그러나 1% 이상의 ROA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NIM이 보다 높아져야 한다. 예대금리차가 더 이상 커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NIM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대출시장의 회복이 관건이다. 특히 향후 높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보면 기업대출이 살아나야 한다. 그러나 기업자금부족률이 사상 최저에 달하고 있어 당분간 대출수요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로 촉발된 은행간 인수합병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합병을 주도하는 은행으로서는 대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향유할 수 있으며, 산업구조가 과점화 됨에 따라 은행들의 가격 설정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지만 은행합병을 주도할 수 있는 신한지주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추천한다. 배현기 동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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