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 7%짜리 중도금 대출부터 이사비용 50만원까지」최근 아파트분양시장이 활기를 띠자 주택업체들이 IMF이후 쌓여있던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기 위한 대대적인 판촉전에 돌입하고 있다. 분양가 인하와 파격적인 조건의 중도금 대출은 기본이고 옵션외 품목에 대한 무료설치와 이사비용 제공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 「아파트 떨이판매」에 나서고 있다.
기존계약자들의 불만을 무릅쓰고 주택업체들이 이같이 열띤 판촉을 전개하는 것은 양도세 감면, 취득·등록세 면제 등 아파트구입자에 주어지는 세제혜택이 오는 6월이면 끝나기 때문이다. 6월 이후에는 아무래도 수요자들의 아파트 구입열기가 한 풀 꺾일 수 밖에 없을 것이 주택업계의 판단이다.
대우건설은 인천 인하대병원 인근에 건립하는 용현 대우아파트에 대해 분양가를 15%선까지 낮춘 특별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분양한 이 아파트는 29, 32, 33평형으로 총 616가구. 이 가운데 200여가구가 미분양물량으로 남아 있다. 대우건설은 1차로 각 평형별로 분양가를 3~10% 인하한데 이어 이달말까지 구입할 경우 중도금 전액을 연리 8.5%의 파격적인 금리로 대출한다. 또 선납할인률을 15%로 높여 아파트 구입자가 대출받은 중도금을 선납할 경우 5~6%의 분양가 인하효과를 추가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동아건설은 시흥연성지구에서 분양한 503가구(23평형 단일평형)의 동아아파트 잔여가구에 대해 평당분양가를 345만원에서 동·층에 따라 최고 10%까지 할인하는 한편 이사비용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시불로 구입할 경우 시중금리의 두배이상인 25%의 선납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 아파트 구입자는 최고 1,800만원의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풍림산업도 안산 고잔풍림아파트(전체 2,001가구)에 대해 평형별로 이달말까지 200만~1,000만원의 분양가 할인을 해주고 있다. 또 단가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온돌마루판을 전평형에 무료로 시공해주며 43, 51평형 등 대형평형에 대해서는 식기세척기, 가스오븐렌지 등 고가의 주방가구를 무료로 설치해준다.
이 회사관계자는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6월까지 아파트를 팔지 못할 경우 악성물량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부손해를 감수하면서 할인판매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신도림 2차, 부천 중동, 인천 효성, 의정부 녹양 등의 미분양아파트에 대해 중도금 전액을 잔금으로 대체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이 인천 마전지구아파트 해약분에 대해 22평형 2,000만원, 32평형 3,000만원을 각각 2년 무이자할부로 제공하는 등 대부분의 주택업체들이 미분양또는 해약 아파트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