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연체이자가 정상 대출이자의 최고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시중은행들의 경우 연체금리가 최고 연 24%에 이르러 연리 10% 안팎의 대출금리와 비교해볼 때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개인신용대출 연체금리가 최고 2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곳은 제일은행으로 연체금리를 최저 18%에서 최고 24%까지 적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연체금리 적용폭이 16~21%로 나타났고 국민은행과 한미은행이 14~21%의 연체금리를 고객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또 우리은행이 17~19%의 연체금리를 적용하고 있었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19%와 18%의 금리를 일률적으로 연체고객들에게 적용하고 있었다.
특히 제일은행의 경우 가장 낮은 신용대출 금리가 8.75%인데 비해 최저 연체금리는 18%로 연체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가장 낮은 대출 금리가 7%대인데 비해 연체금리는 최저 연 17%와 19%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시중은행들이 이같이 높은 연체금리를 고객들에게 부담시키면서도 인터넷이나 각종 대출상품 소개서에 연체금리에 대한 공지가 전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예금ㆍ대출금리 인하 추세에 맞춰 연체금리도 신용도와 연체사유 등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낮춰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