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대형은행간 합병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대형은행간 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은행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프랑스에서 3번째로 큰 방크 나쇼날 드 파리(BNP)는 최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소시에테 제네랄(SG)과 파리바 두 은행(합병은행명 SG 파리바)을 적대적인 주식매수를 통해 합병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BNP는 두 은행 인수를 위해 377억달러를 제시했으며 이들 세 은행이 합병할 경우 자산규모 1조달러의 세계 최대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BNP의 이번 합병은 지난해 4월 내셔널뱅크가 뱅크 아메리카를 428억달러에 인수한 이래 은행간 합병규모면에서 사상 두번째로 큰 것이다.
BNP의 이같은 예기치 못한 움직임은 SG와 파리바가 합병할 경우 BNP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을 우려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SG는 지난달 1일 라이벌 은행인 파리바를 150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하고 오는 18일까지 주식 공개매수를 완료할 방침이었다.
BNP는 9일 『이번 합병은 유럽에서 최대 은행을 탄생시켜 세계 은행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인한 대량 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BNP는 인수조건으로 파리바 주식 8주당 BNP 주식 11주, SG 주식 7주당 BNP주식 15주를 각각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를 기준으로 SG에는 15%, 파리바에는 25%의 프레미엄을 제공하는 조건이다.
BNP는 이번 합병이 성공할 경우 SG와 파리바의 의결권 주식을 각각 50.01%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적대적인 합병은 프랑스에서 매우 드문 경우로 이번 BNP의 두 은행에 대한 적대적 인수는 세계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병작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유로 랜드에서 경쟁하기 위해 프랑스에도 초대형 은행이 필요하다』며 『합병될 새 은행은 세계금융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G와 파리바측은 BNP의 적대적 합병 방침에 대해 구체적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