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종건, 실적 허위신고 물의

부산의 대표적인 건설업체 국제종합토건이 4년간 2,000억원대의 공사실적을 허위로 부풀린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국제종건은 현직 부산상공회의소 김성철 회장이 대표로 있는 회사로 기업윤리에 어긋나는 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4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건설공사 실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제종합토건은 지난 97년부터 2000년까지 4년간 공사비 330억원대의 A아파트신축공사 등 13건 2,018억원의 실적을 허위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에서 국제종합토건은 지난 97년 4건 570억여원, 98년 5건 680여억원, 99년 2건 400여억원, 2000년 366억여원 등 매년 수백억원대의 실적을 부풀렸다. 부도 후 화의가 진행중인 국제종합토건이 이처럼 실적 부풀리기까지 한 것은 기업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건협은 이와 함께 지난 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국제종합토건을 포함, 전국적으로 136개 건설업체가 1조850억원의 공사실적을 부풀려 신고했다고 밝혔다. 건설업체가 이처럼 실적을 부풀리는 것은 관급공사 등의 수주시 기존실적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관급공사 수주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실적을 부풀리는 사례가 흔히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국제종합토건의 경우 화의중인 업체인 만큼 더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종건측은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