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라파트 카이로 이송 검토"

佛, 라마단 종료 전 '아라파트 문제' 해결

프랑스 군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집트 카이로의 한 병원으로 옮겨질지 모른다고 이스라엘 신문이 7일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날 오후 아라파트 수반을 카이로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익명의 팔레스타인 관리를 인용, 자치정부 관리들이 아라파트를 카이로의 한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카이로에서 사망할 경우 곧바로 자치지역으로 운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자치정부 지도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그는 붙였다.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자치정부 관리들을 인용, 아라파트 수반의 간기능이 정지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의료진은 수하 여사가 남편의 산소 호흡기를 떼내도록 결정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는 전했다. 이스라엘의 인터넷 매체인 데브카파일은 프랑스 정부가 아라파트 수반을 다른곳으로 옮기도록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측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데브카파일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아라파트 문제를 라마단 단식월이 종료되는오는 12일 이전에 매듭짓기를 바라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도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을 인용해 오는 9일 아라파트의 사망을 공식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라마단 27일째인 9일은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가 꾸란(코란)을 계시받은 날로 `권능의 밤'이라고 불리며, 라마단 한달 중 가장 신성시되는 날이다. 라마단이 12일 종료되면 다음날부터 이슬람권은 '이드 알-피트르'라는 명절 연휴에 들어간다. 따라서 프랑스 정부는 그 이전에 아라파트의 처리 방향을 결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데브파카일은 그러나 중동 소식통들을 인용, 프랑스나 이집트, 요르단 등 3개국정부가 모두 자국에서 아라파트의 장례식이 거행되는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이에 따라 진 엘 아비딘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을 접촉, 튀니지에서 아라파트의 공식 장례식을 거행해주도록 요청했으며 벤 알리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데브카파일은 보도했다. 따라서 아라파트가 라마단 종료 전 사망할 경우, 파리에서 매장 전 의식을 치른뒤 유해를 카이로를 거쳐 가자지구로 운구하되 세계 각국 조문 사절들이 참석하는 장례식은 튀니지에서 치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라파트의 병세와 향후 처리 방향을 둘러싼 온갖 추측보도가 난무하자 자치정부 관리들의 무분별한 언론 접촉을 비판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라파트의 정치적 후계자로 거론되는 파루크 카두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정치국장은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아랍 위성 방송에 나와 아라파트의 병세에 대해 무책임하게 언급함으로써 혼란과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난했다.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 여사도 아라파트의 병세를 매일 언론에 브리핑하며 대변인 역할을 해온 라일라 샤히드 특사를 해임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