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찰물건 경매시장서 '왕따'

시장 침체로 유찰물건만 관심
새 물건 낙찰 5개월연속 줄어


경매시장에서 처음 입찰에 나온 새 물건들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침체로 확실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유찰 물건을 중심으로만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신건 낙찰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4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신건 낙찰 건수는 20건으로 지난 1월 28건보다 28.57% 감소했다. 이는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9월(139건)의 7분의1 수준이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건 낙찰이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감소해 수도권아파트 낙찰 건수(627건)의 3.19% 수준까지 내려왔다. 처음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 100건 가운데 3건만이 낙찰되고 97건은 유찰되는 셈이다. 신건 낙찰 건수가 이처럼 감소하는 것은 일반 주택 매매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시세차익이 확실히 보장되는 유찰 물건으로만 응찰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유찰 물건의 인기는 높다. 2월10일 서울 중앙지법 10계에서 열린 경매에서 성북구 삼선동 푸르지오 전용 84㎡는 세번째 입찰에서 43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4억2,000만원의 86.16%에 낙찰됐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신건의 경우 감정평가액이 시세보다 낮다던가 해당 물건 지역에 개발호재가 있지 않으면 요즘과 같이 거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낙찰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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