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매출만 챙기는데 급급한 CEO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김일호(사진) 한국오라클 신임 사장은 6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폭넓은 IT 비전을 제시하는 경영자로 나설 것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한국오라클이 한국에 들어 온지 15년 동안 CEO들에게 가장 중요했던 점은 매출신장이었지만 앞으로는 장기적인 비전 설립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따라서 매출관련 업무는 앞으로 각급 본부장들에 맡기고 CEO는 아시아눅스나 유비쿼터스등 굵직굵직한 IT 아이템 발굴 및 추진에 많은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김사장의 이 같은 포부는 그동안 국내에 진출해 있는 많은 외국계 기업 CEO들의 경우 매출확대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신선한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김 사장은 대한전선, 삼성전자 HP 사업부를 거쳐 아폴로 컴퓨터, 다우기술 등에서 활동해 온 정통 IT 전문가로 불리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오라클은 아시아태지평양 지역의 경우 한국을 포함해 모두 16개국에 각 지사를 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들 국가간의 정보 공유는 미흡했다”며 “앞으로 아태지역 지사간의 활발한 협조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9년 국내에 첫발을 디딘 한국오라클은 4년전부터 ‘후계자 시스템’을 도입해 경영성과 등을 판단, 부사장이 사장으로 다시 사장은 회장직을 수행하는 ‘내부승진제’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한국오라클은 이번 경영진 인사에 이어 이달 안에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해 기존 영업과 컨설팅 서비스로 나눠졌던 조직을 산업ㆍ테크놀로지ㆍ애플리케이션 등의 세 영역으로 재편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