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가들이 최근 경기의 속도조절과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통화정책 당국의 운신폭이줄어들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달 28일 기준 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기존 5.31%에서 0.27% 포인트 올린 5.58%로 조정, 9년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브라질과 태국도 지난달 20일 각각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했다.
캐나다도 지난달 19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월21일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상향 조정, 연 1.75%로 끌어 올렸다.
홍콩과 대만도 지난 9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렸으며 비슷한 시기에 뉴질랜드와 스위스, 칠레가 같은 폭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8월에는 영국과 체코가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상향조정했으며 폴란드는 0.50%포인트 인상했다.
반면 헝가리는 지난달 18일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지난 8월 0.50%포인트 금리를 낮췄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터키 등도 올해초 금리를 하향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선진국의 대부분과 아시아의 주요 경쟁국들은 금리를 인상했거나 인상을염두에 두고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우리나라와 각별한 교역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금리 인상기조에들어섬에 따라 한국은행의 입장에서는 향후 콜금리 조정에 있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박사는 "국가간 금리차에 따른 자본의 활발한 이동을고려할 때 각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우리만 금리를 낮추는이른바 `디커플링'으로 나아가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내경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콜금리 인하까지도 고려해야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중국의 금리인상이 국내 수출경기의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우려가 대두되면서 지난달 29일 채권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