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린 13일 서울 종로 FC제일은행 외환딜링룸의 한 직원이 여유롭게 기지개를 펴고 있다. /최흥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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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안정 기대 확산… "1,000원대 갈수도"
■ 환율 71원 급락투신권 규제등 적절한 조치로 정책당국 신뢰 회복"국제 공조 가시화땐 하락기조 굳어질 가능성"스와프시장은 '달러 난' 여전…진정까지 시간 걸릴듯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린 13일 서울 종로 FC제일은행 외환딜링룸의 한 직원이 여유롭게 기지개를 펴고 있다. /최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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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3거래일간 급락하면서 1,200선으로 후퇴하자 시장에서 환율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투신권 매수 규제' 등의 적절한 대책으로 정책당국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시장안정을 위한 글로벌 공조도 강화되고 있어 국제 금융불안이 진정되면 1,100~1,000원대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외화자금시장인 스와프시장도 환율하락 여파로 불안 속에 진정 양상을 보였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환율=현재의 환율 하락세는 이달 초의 상승속도 못지않게 가파르다. 지난 9일 15원50전, 10일 70원50전, 13일 71원 등 3거래일간 157원이나 급락했다. 9일 장중 고점(1,485원)에 비해서는 무려 247원이나 폭락했다.
환율이 급락한 이유는 1,500선이 단기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진 가운데 당국의 전방위적 압박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국제 공조 노력으로 급등에 대한 공포심리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국이 지난주 말 환투기 세력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최근 환율상승의 주범인 투신권의 달러 매수를 직접 관리하기로 한 점은 시장의 '달러 사자' 심리를 상당 부분 꺾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온데다 투신사의 매매 규제 방침이 전해지면서 사자 세력은 위축됐고 팔자 세력은 커졌다"며 "시장의 불안심리가 상당 부분 해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락 기조로 굳어지나=환율이 단기간에 급하게 하락하자 외환시장이 차츰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쏠림현상이 꺾인 이상 시장이 재차 오버슈팅(과매수)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가 가시화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진정되면 1,100~1,000선으로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그동안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따른 코리아디스카운트로 400원가량 급등했다"며 "투신권 통제와 국제 공조 노력이 실행되면 급등 전인 1,150원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책당국의 신뢰가 회복되면서 시장심리가 안정세를 찾고 있다며 국제 금융시스템이 복원된다면 연말께는 1,080원 안팎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부장은 "환율이 비이성적으로 급등한 만큼 유가처럼 급등분을 반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자금경색이 풀리면 1,100선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와프시장도 불안 속 진정 기미=최근 스와프시장의 혼란은 환율 급락세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3개월짜리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외화유동성 부족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13일 원화와 달러를 교환하는 외환스와프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현물환율과 선물환율 간의 차)는 1개월물의 경우 전주 말 대비 3원50전 상승한 –6원50전을 기록했다. 3개월짜리 스와프포인트는 –18원50전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10일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29원에서 10원 이상 오른 것이다. 마이너스 폭이 감소하는 것은 달러 수요가 적어진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수요도 많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금융기관 간 불신의 이유가 더 크다"며 "글로벌 공조가 본격화되면 스와프시장 경색도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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