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실시된 인도 총선거에서 집권 전국민주연합(NDA)을 누르고 승리를 거둔 국민 의회당 주도의 야당연합이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부구성과 외교정책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성장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쳐 온 여당이 재집권에 실패할 경우 경제개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휘청거렸던 인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13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으며, 이탈리아 태생으로 인디라 간디 전 수상의 며느리이자 라지브 간디 전 수상의 미망인인 소니아 간디 당수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간디 당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비종교적인 정부를 구성할 것이며 핵 경쟁국인 파키스탄과의 평화협상도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간디 당수가 안정을 강조하면서 지난 11일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뭄바이 인덱스 지수는 13일 0.77% 상승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좌파 중심의 야당연합 집권으로 국영기업 민영화 등 중요한 경제개혁 정책들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바지파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은 지난 6년간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관세와 투자장벽을 낮추는 등 강력한 경제개혁을 통해 연 8%의 고도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개혁의 혜택을 나눠 갖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 농민들이 집권당의 정책에 반감을 품고 있어 총선에서 패배한 것으로 분석된다.
/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