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캐스트, 컴텍코리아, 시스윌 등 코스닥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잇따라 무산됐다. 이는 자기 회사 주주들의 동의도 제대로 얻지 못한 채 무리하게 M&A를 시도했기 때문으로 이에 따른 주가 급등락으로 합병 공시를 보고 투자한 투자자만 피해를 보게 됐다. 전문가들은 M&A 공시와 M&A 포기 공시에 이르는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긴 세력을 찾아내 처벌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13일 홈캐스트는 주주총회에서 엠비메탈(옛 선진금속)과의 합병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시장에서 퇴출됐던 엠비메탈은 홈캐스트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할 예정이었다. 합병 무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엠비메탈의 모기업인 모보의 주가가 9.81% 하락했으며 홈캐스트의 주가 역시 4.33% 떨어졌다. 홈캐스트 주가는 합병결정 이후 보름 만에 30% 이상 오른 4,820원까지 상승했으나 현재 공시 이전 수준인 3,600원대로 내려앉았다. 홈캐스트 관계자는 “모기업인 동승이 자사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막상 엠비메탈에 대해 실사한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자사의 우리사주조합 및 2대 주주인 현 경영진이 반대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컴텍코리아도 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스텝미디어와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역시 지난 8일 임시주총에서 무산됐다. 당초 컴텍코리아는 미래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을 역설했으나 자사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컴텍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 넥스텝미디어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당초 합병에 긍정적이었던 주요 주주가 반대로 돌아서면서 합병이 무산됐다”고 해명했다. 시스윌과 유가증권시장의 고제간의 M&A는 무산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법적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고제의 시스윌 인수 무산이 증시에 알려진 지난 10일 시스윌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주들로부터의 동의도 제대로 얻지 못한 채 M&A를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강력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의 경우 특성 세력이 M&A 등의 정보를 미리 흘려 부당 이득을 얻고 난 뒤 정작 M&A는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지만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라며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경우 이를 100% 환수하는 법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