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극지방용 LNG선 용접기술 개발 착수

2015년까지 190억원 투입 "시장 선점"

현대중공업이 극지방용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부유식천연가스생산저장설비(LNG-FPSO)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23일 세계 최초로 극지방용 LNG선 탱크 용접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초대형 알루미늄 극후판 LNG 탱크 제조 기술'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기술개발을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총 190억원을 투입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북극해 등 극지방에서 천연가스를 개발하려는 각국의 관심이 높아져 향후 극지 운항에 적합한 LNG선 및 LNG-FPSO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판단에 따라 기술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극해는 전세계 가스 매장량의 30%인 약 440억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개발의 핵심은 LNG선 탱크를 구성하는 알루미늄 후판에 적합한 특수용접 시스템을 만드는 것. 극지방에는 빙벽이 많아 알루미늄 후판도 기존 50㎜에서 최대 70㎜까지 증가한 '극(極)후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고난도의 용접기술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속도는 높이고 결함은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용접장비를 개발해 용접 생산성을 30% 이상 높여 향후 북극해 천연가스 개발에 필요한 LNG선 및 LNG-FPSO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계획이다. 김대순 현대중공업 산업기술연구소 상무는 "용접이라는 '기초'가 튼튼해야 좋은 품질의 선박이 나올 수 있다"면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창출해내기 위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4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LNG선을 건조한 이래 지금까지 총 37척을 만들었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형(Moss)과 멤브레인형 LNG선 건조능력을 모두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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