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투명·혁신경영 이끌어
吳 신임 행자부장관은 성과중심 인사체제등 도입 민간기업 수준 변신 견인
경제관료 출신인 오영교 KOTRA사장이 이번 개각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된 것은 ‘젖은 낙엽’에 비유되곤 하는 공기업을 민간기업보다 더 민간기업처럼 탈바꿈시킨 혁신경영원칙이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 전 KOTRA사장은 지난 2001년 4월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철저한 성과중심의 인사시스템과 수요자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혁신경영의 전도사를 자임해왔다.
취임 직후부터 외부청탁 없는 깨끗한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던 그는 2002년초 5명의 상임이사진중 4명을 우수한 업무성과를 보인 젊은 인사로 물갈이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또 인사 때마다 15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승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승진대상자들의 능력에 대한 평가의견을 받아 반영시키는 등 인사 투명성을 실천해왔다.
성과주의 경영의 틀을 세운 것도 오 전 사장의 공적 중 하나다. 그는 고객 기업의 데이터를 전산화시킨 CRM(고객관계관리)시스템과 업무실적을 데이터화시키는 BSC(균형성과관리표)평가시스템, 통합인사정보시스템인 i-HR을 구축하고 이들을 연동시켜, 임직원들의 업무성과가 자동적으로 인사평가로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오 전 사장은 글로벌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을 대신해 해외지사 노릇을 해주는 ‘지사화사업’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이 사업은 KOTRA의 해외무역관들이 국내기업들의 해외사업 상담은 물론 계약체결까지 완결시켜주는 것으로 그의 취임전까지는 거의 유명무실했다.
하지만 고객중심경영을 내세운 오 전 사장이 이 사업을 다시 적극 추진함에 따라 지난 2001년 600여개이던 지사화서비스 신청기업이 현재 1,300여개까지 늘어났다. 그는 또 외국인투자유치기관인 인베스트코리아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대규모 외자유치 성과를 잇따라 거둘 수 있었다.
오 전 사장은 이 같은 경영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산하의 국제무역센터(ITC)로부터 세계 최우수 무역투자진흥기관으로 뽑혔고, 기획예산처가 주관한 공적경영평가단으로부터 국내 공기업 경영평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 2005-01-04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