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 99JAL빅애플클래식 3라운드에서 박세리와 셰리 슈타인하우어를 두고 하는 말이다.전일까지 이틀째 선두를 달리던 박세리는 이날 무려 6오버파를 친 반면 2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박세리를 추격하던 슈타인하우어는 5언더파를 치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박세리(22·아스트라)와는 무려 11타로 간격을 벌려놨다.
1, 2라운드 단독선두를 질주하며 시즌 3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박세리는 이날 파3홀에서 난조를 보여 공동 11위로 처지고 말았다.
박세리는 이날 버디는 1개밖에 거두지 못한 반면 무려 7개나 되는 보기를 기록하며 6오버파 77타를 쳤다. 합게 1언더파 212타.
반면 슈테인하우어는 정교한 드라이버와 아이언샷, 그리고 퍼팅으로 이날만 무려 6언더파 66타를 치며 합계 11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로리 케인(9언더파), 줄리 잉스터(7언더파), 캐리 웹(6언더파) 등 쟁쟁한 선수들이 저마다 슈타인하우어를 바짝 좇고 있다.
슈타인하우어는 30도가 넘는 무더위속에서도 정교한 샷을 날리며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건졌다. 특히 7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포함해 전반에만 무려 5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30타로 마감해 9홀 코스레코드 타이를 이뤘다. 슈타인하우어는 후반들어 12번홀에서 7.5㎙의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숏홀에서 어이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티샷도 퍼팅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5개의 파 3홀에서 무려 4개나 보기를 기록했다. 4번홀(197야드)에서만 1온 2퍼팅했을 뿐 나머지 4개홀에서는 모두 2온 2퍼팅했다. 3라운드 동안 기록한 13개의 보기 가운데 62%가 파3홀에서 나온 것이다.
파 3홀에서 무너진 이유는 우선 샷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5개홀에서 4개나 온 그린에 실패한 것은 클럽선택이나 스탠스, 스윙 등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박세리는 최근 들어 『나의 샷을 믿는다』라며 샷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지만 이날 잦은 미스 샷을 범해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티샷이 실패하자 퍼팅도 난조를 보였다. 1㎙의 짧은 거리도 자주 놓쳤다.
첫날 10개의 1퍼팅 포함해 28개의 퍼팅을 앞세워 선두로 나섰고, 2라운드에서 31개로 좀 불안하다 싶더니 3라운드서는 무려 34개의 퍼팅수를 기록, 갈수록 퍼팅이 흐트러졌다. 박세리가 이날 1퍼트한 것은 버디를 잡은 15번홀(파 5)뿐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세리는 『모두가 엉망이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3라운드에서 갑자기 무너진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어제 그제는 잘 맞다가 오늘은 안맞는 것이 골프인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만 말했다.
펄신도 3일 연속 언더파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긴 했으나 공동 6위로 밀려났다. 펄신은 3라운드 합계 5언더파 208타를 쳤다.
펄신은 「전반 쾌조, 후반 난조」의 극명한 명암을 나타내 선두권 진입에 실패했다. 전반서 4개의 버디를 잡아 한때 8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후반에는 보기만 3개를 기록했다.
장염의 고통을 견디며 1라운드에서 공동2위를 달렸던 김미현은 편도선이 부어 안타깝게 2라운드 6번째홀에서 게임을 포기하고 말았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