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시청률 50% 넘으며 막내려

‘주몽’ 이후 3년만에 다시 50% 넘어
‘해피 바이러스’로 막장 비난 잠재워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막을 내렸다. 방송가에서 시청률 50%를 넘긴 드라마는 2007년 MBC TV ‘주몽’ 이후 3년여 만이다. 17일 시청률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제빵왕 김탁구’는 16일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전국 시청률 50.8%를 기록했다. 30회 전체 평균 시청률은 38.7%였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58.1%(9월8일 오후 11시8분)까지 치솟았다. 최고 시청률 순간은 김탁구가 생모를 알아보고 그 뒤를 쫓는 장면이었다. 또 다른 시청률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서는 ‘제빵왕 김탁구’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49.3%, 30회 평균 시청률은 36.7%로 나타났다. 감각적인 드라마가 잇따라 등장하는 요즘 안방극장에서 ‘제빵왕 김탁구’는 새로울 것이 별로 없는 촌스러움을 정면으로 표방해 성공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라는 점도 향수를 불러 일으켰으며,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결말 역시 폭넓은 시청자층의 관심을 끌었다. 겉멋에 기대지 않되 스토리로 승부한 전략은 투박하지만 맛난 팥이 잔뜩 든 옹골찬 단팥빵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악행을 일삼던 한승재(정성모 분)가 구속되고 구마준(주원)이 회개하는 것으로 권선징악을 구현했다. 김탁구는 곳곳에 지뢰처럼 묻힌 채 발목을 잡던 숱한 역경을 딛고 끝내 살아남아 행복을 찾았고 주변인들 역시 그의 ‘착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다. 드라마는 마지막회 김탁구의 납치와 살인 미수라는 장치를 활용해‘막장’이라는 비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지만 ‘막장’ 비판보다는 ‘좋은 드라마’로 남게 된 데는 복수 코드를 쓰지 않은 점이 일조했다. 김탁구가 엄마와 생이별을 하고 눈이 멀거나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도 복수를 꾀하지 않았다는 점이 여타 막장 드라마와 단적으로 대비된다. 김탁구는 복수 대신 끊임없이 용서를 했고 그의 선한 에너지와 긍정적인 태도는 주변을 감화시켰다. 드라마의 성공 요인에는 신인을 과감히 발탁해 신선함을 유지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윤시윤과 주원이라는 신인을 캐스팅해 대박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냄으로써 스타 시스템에 기대지 않은 성공 사례를 남겼다. 김탁구 역의 윤시윤은 단숨에 몸값이 급등했으며, 주원 역시 현재 광고와 차기작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광렬, 전인화, 정성모, 장항선 등 중견 연기자들의 고른 하모니가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 폭넓은 시청층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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