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기업들에 3조엔 공급

정부 경기 활성화 지원 요구로

일본은행(BOJ)이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두 3조엔(미화 33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모두 3조엔의 자금을 최장 4년간 현행 기준금리(0.1%)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이 이처럼 기업들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정부의 경기 활성화지원 요구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유동성 공급 방안은 통화공급을 확대하라는 요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실질적인 수요 진작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며 "일본 은행이 정부에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부총리 겸 재무상으로 재직할 때부터 일본은행이 경기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일본 내각과 일본 은행은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이날 "일본은행의 최대 과제는 잠재성장률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는 금융기관들이 건실한 경제성장 토대를 만드는데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개별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기업의 외화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달러 자금을 1.23%의 금리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달러 공급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도 현행 0.1%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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