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벙커샷 이글'… 2주 연속 우승 향해 맹타

■ KLPGA YTN·볼빅 오픈 2R
길게 세팅된 코스서 '장타본능' 5타 줄이며 순위 끌어올려
합계 10언더 조정민 선두권

조정민

박성현이 25일 YTN·볼빅 여자오픈 2라운드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장타자 박성현(22·넵스)이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을 향해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박성현은 25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6,812야드)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YTN·볼빅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 1억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5타를 줄였다(5언더파 67타). 전날 공동 34위였던 박성현은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지난주 KDB대우증권 클래식에서 3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달성한 박성현은 이번주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하면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오른다. 다승 1위는 4승의 전인지(21·하이트진로).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전반에만 버디 4개로 4타를 줄이며 신바람을 냈다. 후반 들어 파 행진을 벌이던 그는 7번홀(파5)에서 샷 이글을 잡았다. 벙커에서 터뜨린 이글이라 더 짜릿했다. 그린 앞 벙커에서 58도 웨지로 친 3번째 샷이 그린의 내리막을 타고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바로 다음 홀(파4)에서 티샷이 빗나가는 바람에 첫 보기를 적은 박성현은 그러나 마지막 9번홀(파4) 보기 위기에서는 파로 막아냈다. 3퍼트가 걱정되던 먼 거리를 2퍼트 파로 마무리하며 마지막 3라운드를 기대하게 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 255.52야드로 1위를 달리는 국내여자골프 대표 장타자다. 올 시즌 대회 코스 가운데 가장 길게 세팅된 레이크우드CC에서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날 후반 들어 다소 흔들렸던 드라이버 샷을 다시 가다듬는다면 마지막 날 우승 경쟁에 뛰어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박성현은 지난주부터 5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작성하고 있다. 경기 후 그는 "합계 13~15언더파까지는 가야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안 풀렸을 때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주의하며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조 전인지는 4타를 줄여 6언더파로 올라갔다.

전날 7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신인 최은우(20·볼빅)는 18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적는 등 고전했으나 1타를 줄여 8언더파를 기록했다. 4번홀(파5)에서 샷 이글을 작성한 하민송(19·롯데)도 8언더파. 리디아 고와 뉴질랜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정민(21)이 10언더파로 박성현 등에 2타 앞섰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 1위 김세영(22·미래에셋)은 1타를 잃어 4언더파로 내려갔다. 11번홀(파4)이 악몽이었다. 왼쪽 러프에 박힌 공을 찾다가 실수로 발로 건드려 1벌타를 받은 그는 페어웨이에서 친 4번째 샷을 이번에는 그린 옆 러프에 빠뜨렸다. 러프에서 2번 만에 그린에 올렸으나 3퍼트를 저지르고 말았다. 6온 3퍼트로 '더블파'보다 더한 '퀸튜플 보기'. 이 홀에서만 5타를 잃은 김세영은 "볼을 발로 건드리는 바보 같은 실수에 너무 화가 나 나머지 샷을 망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그러나 이후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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