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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휠' 하나로… 초대박 터졌다
"쉼없는 혁신으로 자동차 휠 1위 이끌었죠"오너 2세 편견 깬 핸즈코퍼레이션 36살 승현창 회장현대·기아차·GM·폭스바겐 등 국내외 대형업체에 제품 공급매출 5배 늘고 3억 달러 수출2년째 고용창출 우수기업에
인천=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승현창
인천 가좌동에 위치한 생산 공장.
'해보셨습니까?'
19일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핸즈코퍼레이션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글귀다. 자동차 휠 생산에서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핸즈코퍼레이션은 '해봤냐?'는 문구처럼 새로운 회장 취임과 함께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고 있었다.
지난해 9월 선임된 승현창(사진ㆍ36) 핸즈코퍼레이션 회장은 "실패를 직원에게 책임지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실패는 회사가 감당하고 직원들은 끊임없이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야 회사가 발전한다"고 도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올해로 41주년을 맞는 핸즈코퍼레이션은 창립 이후 써왔던 '동화상협'이라는 간판을 내려놓고 지난 9월 새롭게 태어났다. '핸즈(Hands)'라는 이름은 무슨 일이든 생각에만 머무르지 말고 손으로 실행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 해외 시장에서 발음하기 어려운 옛 이름을 대신해 보다 쉬운 사명을 택했다.
현재 핸즈코퍼레이션은 국내 현대ㆍ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등은 물론 GM, 폭스바겐, 포드, 스즈키 등 각국에 수출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휠 생산 1위로 전세계 5위권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회사는 5,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9년 2,0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과 비교하면 3배 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승 회장의 머릿속은 여전히'어떻게 하면 좀 더 가볍게 만들까, 가볍고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그는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고 멈추면 서서히 퇴보해 결국 죽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도전이 모든 회사 임직원들에게 환영 받는 일은 아니었다. 오너 2세가 회사에 들어와 전에 없던 것들을 시도하니 경영진은 물론 현장 일선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것. 승 회장은 입사 5년만인 2009년, 35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사장자리에 오르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서슴지 않았다. 직원들 사이에선'회사 돈을 까먹는 잘못된 경영자'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런 직원들을 설득시키는 일은 승 회장의 몫이었다. 직원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고 남들이 하지 않는 기술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주변의 우려는 과감한 투자가 생산능력의 향상으로 나타나자 사려졌다. 회사 내에는 '회사를 믿고 도전하자'분위기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승 회장 입사 이후 5배의 매출성장, 3억불 수출의 탑의 성과를 거뒀다. 신규 고용창출에 앞장서며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고용창출 우수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인적자원 우수기관으로 뽑히며 회사를 발전시켜 나갔다.
승 회장은 "자동차 휠은 붕어빵 찍어내듯 만드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에 맞춰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처럼 자동차가 날아다니며 바퀴가 사라지지 않는 한 핸즈코퍼레이션은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라며 "직원들이 인정받는 회사, 입사지원율 1위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