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동욱 영화투자배급사 'NEW' 대표

"우리만의 색깔 가진 '대작' 내놓을 것"
"관객 폭 넓은 영화 배급에 주력" '킹콩을 들다'등 작년 17편 선봬
경기영상委등과 300억 펀드 조성 새영화에 투자 "윈윈 효과 보일것"


"영화 배급사도 그 회사만의 '색깔'이 필요합니다. 관객 폭이 넓은 영화에 주력하는 우리만의 전략을 통해 돈 벌기 어렵다는 영화계에서 대기업 영화사가 아니어도 사업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영화 투자배급사 ㈜넥스트 엔터테인먼트 월드(Next Entertainment Worldㆍ이하 NEW)는 이름처럼 영화계에 새로 등장한 회사다. 수십 개의 배급사가 각축하는 영화계에서 설립된 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배급사 중에서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빅3라 불리는 대형 배급사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관객을 모았다.

최근 만난 서동욱(43ㆍ사진) NEW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우스갯소리로 '우리 회사는 15세 영화 전문 배급사'라고 말할 정도로 공략하려는 특정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NEW가 배급한 대표작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킹콩을 들다', '청담보살' 등이다. 지난해 총 17편의 작품을 배급해 340억원의 매출을 올린 NEW는 올해도 16편을 배급할 계획이다. 빅3 가운데 하나인 쇼박스가 지난해 17편을 배급했으니 신생업체로는 적은 편수가 아니다. 올 하반기에 배급할 차태현 주연의 코미디 영화 '헬로우 고스트'나 설경구 주연의 코믹 액션 '해결사', 고수ㆍ강동원 주연의 '초능력자' 등도 NEW가 고수해온 '관객 폭이 넓은 영화'들이다.

서 대표는 엄밀히 말하면 영화인 출신이 아니다. 광고대행사와 케이블 채널에서 일하던 그는 인수합병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와 영화투자배급사 쇼박스에서 해외 사업 및 전략 기획을 담당하다가 NEW의 대표이사로 옮겨왔다. "영화인이라는 틀을 깨고 비즈니스적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서 대표가 현장을 누빈 영화인 출신이 아니라 영화라는 콘텐츠를 사업적으로 보는 회사원 출신이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다. 그는 "대신 영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직원들이 현장에서 뛴다"며 "작은 배가 빨리 가듯 직원들의 의견이 곧바로 반영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영화를 배급하며 색깔을 형성해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1년동안 만들어지는 10편 중에 수익을 보는 영화는 2~3편에 불과하다. 서 대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현실이다 보니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며 "쇼박스에서 일할 때 이런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영화 투자조합을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NEW가 경기영상위원회ㆍ고양시ㆍ동문 파트너즈 등 5개 기관과 함께 300억원 규모의 영화 펀드를 조성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그는 "기업의 투자를 받기 어려운 요즘 새로운 투자 자금 조성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경기도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사업 활성화를, 우리는 새로운 영화 투자 배급을 위한 밑거름을 얻는 윈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아직은 회사가 시장 진입기에 있지만 내년에는 '대작'이라 부를 만한, 우리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로 일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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