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출감소와 핵심인력 이탈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코카콜라가 이번에는 마케팅 및 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됐다.
코카콜라는 11일 미국 연방검찰이 자사의 마케팅 및 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부당 해고를 주장하는 한 전직 간부가 4,4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회사의 갖가지 비리 의혹을 폭로한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수원(水源)사업부 구매담당 간부였던 매튜 휘틀리는 코카콜라가 장비 결함으로 일부제품에 금속 조각들이 포함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서도 이를 무시했으며,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과 공동으로 진행한 판촉행사에서 돈을 주고 동원한 어린이들에게 자사제품 쿠폰이 제공되는 세트 메뉴를 구입토록 했다고 밝혔다.
또 코카콜라가 분기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분기 말에 병 납품업체와 유통 업체들에 원액 `밀어내기 판매`를 강요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같은 그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코카콜라는 도의적 책임뿐 아니라 법적 책임도 피할 수 없게 된다. 휘틀리는 특히 자신이 근무했던 수원사업부가 20억 달러 규모의 회계부정을 자행하고 비자금 조성과 재고 조작 등의 비리를 저질러 왔다고 폭로했다.
업계에서는 마케팅 및 회계부정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가 본격 이뤄지게 됨에 따라 코카콜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브랜드 명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