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학법 개정을 둘러싼 정부와 사학단체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서울 사립중고교 교장·이사장 연석회의' 에 참가한 사학단체 관계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최수철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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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립고 신입생배정 거부
5개校 전국 첫 실력행사… 서울도 '거부' 재확인고발·임원승인 취소 등 교육부 강경 대응키로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사학법 개정을 둘러싼 정부와 사학단체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서울 사립중고교 교장·이사장 연석회의' 에 참가한 사학단체 관계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최수철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사학법 개정에 반발, 제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사학법인들이 고교 신입생 배정을 거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번 움직임이 사학들의 첫 실력행사라는 점에서 바싹 긴장하며 즉각적인 진화에 나섰다.
5일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제주도교육청이 이날 전국 처음으로 2006학년도 평준화지역 일반계 고교 신입생 합격자와 배정 학교를 발표했으나 오현고ㆍ남녕고ㆍ대기고ㆍ신성여고ㆍ제주여고 등 5개 사립학교들은 이날 신입생 명단을 수령하지 않았다.
제주시내 사립학교별 배정학생 수는 총 1,462명으로 사립고 이사장 등 학교 관계자들은 신입생 명단 수령 거부에 이어 오는 9일로 예정된 예비소집 때는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식 교육부 차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9일까지는 명백한 배정거부 행위로 볼 수 없다"면서도 "진의를 파악한 후 배정거부가 확실하면 고발조치, 임원취임승인 취소, 임시이사 파견 등의 법적 수단을 다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 제주도 현지로 급파돼 신입생 명단을 수령하지 않은 각 학교 교장 및 이사장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학단체들의 개정 사학법 거부 움직임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서울시회는 이날 서울시내에서 신년하례회를 열고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2006학년도 중ㆍ고교 신입생 모집 거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 지역 사립중고교 이사장과 교장 등 200여명이 모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ㆍ한국사학법인연합회ㆍ뉴라이트전국연합 등 80여개 종교ㆍ교육ㆍ시민단체로 구성된 '사학수호국민운동본부'도 11~12일께 '사학법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 발대식을 가질 계획이다. 한기총도 19일 오후2시 서울 중구 저동 영락교회에서 목사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립학교법 반대 비상구국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입력시간 : 2006/01/05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