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8일 한일생명 인수 의향서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한 가운데 당초 국민은행과 독점적인 방카슈랑스 제휴 계약을 맺기로 했던 ING생명이 합작 투자에 나설지가 최종 변수로 등장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ING생명측이 최종 결정을 내린 상태는 아니지만 방카슈랑스 전용 생보사에 대한 합작 투자를 전제로 협상이 진행돼 왔다”며 “국민은행과 ING생명이 등을 돌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NG생명은 이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ING생명 관계자는 “지난 10월 알렉산더 리누이칸 그룹회장이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고 말했을 때 여기에는 한일생명 인수도 포함된다”며 “한국의 일관성 없는 금융정책이 새로운 투자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이 한일생명을 인수해 보험시장에 뛰어들 경우 세계적인 보험그룹인 ING생명과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우리나라 금융정책에 끊임없이 불만을 표시했던 ING생명은 신속한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의 한일생명 인수를 최종 결정하기 까지 ING생명의 참여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