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단기 은행채 발행 몸살

특판예금등 수신고 확대 안간힘 불구 원화유동성비율 못맞춰
시중금리 올라 발행금리 0.05~0.06%P 늘고
감독당국선 은행채에 분담금 부과 추진 "이중고"

시중은행들이 9월말 원화유동성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화유동성비율은 만기 3개월 이하의 단기 수신잔액을 3개월 이하 만기의 단기 여신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금융감독당국이 은행들에 분기별로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화유동성비율 100% 이상을 채우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단기 은행채 발행을 수시로 추진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는 특판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등을 통해 수신고를 채워도 감독당국의 원화유동성 비율을 맞추는데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판예금등으로 수신고를 높여 원화유동성비율을 맞추려하고 있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단기, 중장기 은행채 발행을 통해 해소하려고 하는데 발행 금리가 최근 0.05~0.06%씩 증가해 부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4.80%를 기록하며 콜금리보다 1.55% 포인트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1년짜리 은행채가 4.5%대로 콜금리보다 1.2%포인트 이상 형성되고 있다. 최근 국내 유력 시중은행들이 발행하는 은행채는 건당 500억~1,000억원 규모로 1년물이 4.5%, 2년물이 4.8%, 3년물이 5.06%의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이 은행채에 감독 분담금을 물릴 예정이어서 은행들의 부담이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국회 업무보고에서 금융회사의 감독분담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행채를 발행할 때 일정액의 분담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분담금 부과 대상이 아니던 은행의 신탁 계정에 대해서도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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