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화, KP케미칼 인수 '탄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호남석유화학 공동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호남석유화학의 KP케미칼(옛 고합) 인수작업이 급진전 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의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 선임은 롯데그룹의 오랜 숙원이었던 중화학공업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KP케미칼 인수작업도 그룹 오너인 신 부회장의 결단에 따라 곧 결론이 내려 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입장에서는 호남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외형확장과 중국시장 진출 등을 위해 KP케미칼의 인수가 필요한 만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특히 최근 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의 폴리에스테르 공장이 위치한 중국 칭타오에 25%의 지분을 투자, 300억원 규모의 제품 판매회사를 설립한 것도 KP케미칼 인수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해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KP케미칼 인수추진과 함께 중국 사업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사업의 강화로 소비재에서 중간재로 그룹의 사업영역이 확대시켜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KP케미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KP케미칼 매각이 오는 31일 채권단 운영위 회의를 소집, 매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대략적인 매각 조건에 대해 합의를 이룬 상황”이라고 말했다. /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