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무장을 하고 해안을 자학적으로 뒹굴고 분단의 녹슨 철조망을 뚫고 기습침투하던 한 친구를 모델로 했다는 김기덕감독의 '해안선'은 그의 말대로 한국 해안 전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간인 사살사건에 모티브를 따왔다.평온해 보이는 동해안 바닷가. 어느날 밤 군사경게지역 안에서 술이 취한채 위험한 정사를 벌이던 두남녀가 강상병(장동건)의 야시경에 잡힌다.
두려움에 휩싸인 채 총을 쏘아대고, 남자는 탄발과 수류탄에 찢겨 흩어진다. 시체를 본 강상병은 하얗게 질리지만 간첩 잡은 해벼으로 표창을 받고 휴가까지 나온다. 그는 애인에게 민간인을 죽였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군대로 복귀한 강상병은 점점 난폭해지고 결국은 정신적인 장애로 의가사 제대한다. 서울을 떠돌던 강상병은 얼마 안가 다시 부대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한편 애인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한 미영(박지아)은 철책선 근방 모든 남자를 죽은 애인으로 착각한다. 미영과 강상병 사이에 미묘한 관계가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