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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뉴욕에 상륙했다. 류현진은 17일 늦은 밤(이하 한국시각) 트위터에 ‘뉴욕 거리에서…사람 많네’라는 설명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설명대로 뉴욕 한복판에서 선글라스를 쓴 채 음료를 음미하는 ‘도시 남자’였다.
류현진이 19일 오전 8시5분 마침내 뉴욕의 양키스타디움 마운드에 선다. 야구 선수가 되기 전부터 꿈꿔왔던 무대다.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85로 순항 중인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7승에 도전한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완봉승으로 6승을 따낸 뒤 세 번째 7승 도전이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구원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13일 애리조나전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QSㆍ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역시 구원진의 실패로 7승이 좌절됐다.
이번에도 쉽지 않다. 양키스는 38승3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보스턴과 볼티모어에 밀려 3위에 처져 있다. ‘얼굴’인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그래도 양키스다. 1번부터 9번까지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해도 로빈슨 카노와 트래비스 해프너, 버논 웰스로 이어지는 3~5번 ‘클린업 트리오’는 어떤 투수가 와도 껄끄러워할 만한 이름값을 갖췄다. 카노는 타율 0.278에 홈런이 벌써 16개다. 해프너와 웰스도 타율은 각각 0.221와 0.230으로 별볼일 없지만 홈런이 11개와 10개로 두 자릿수다.
국내 팬들에게 최대 관심은 스즈키 이치로(40)와의 한ㆍ일 투타 대결이다. 지난 2010년까지 10년 연속 타율 3할에 200안타를 때리던 이치로는 2011년부터 차츰 하락세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65에 2홈런 11타점. 하지만 불혹에도 도루 9개를 기록 중인 2번 타자 이치로는 일단 살려 보내면 골치 아픈 존재다. 양키스 선발은 3승5패 평균자책점 4.89를 찍고 있는 필 휴즈. 믿음직하지 못한 다저스 타선이지만 그래도 못 넘을 산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