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삶 그리고] 이장원 블루버드소프트 사장 산업용 PDA '틈새' 개척…국내시장 1위 업체 성장SW업체 창업후 "하드웨어가 살길" 진로 변경'피디온' 현대·롯데등 백화점시장 점유율 95%올 매출 350억 목표…내년 코스닥 상장 추진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 블루버드소프트는 산업용 개인휴대단말기(PDA) 분야의 국내 1위 업체다. ‘피디온(PIDION)’ 브랜드의 이 회사 PDA는 현대ㆍ롯데ㆍ신세계 등 백화점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95%에 이른다. 산업용 PDA는 PDA에 신용카드 등의 현장결제에 필요한 카드리더와 영수증 프린터, 무선LANㆍCDMA 모듈, 물류ㆍ재고ㆍ판매시점관리(POS)에 필요한 바코드 스캐너 등을 얹은 제품. 글로비스ㆍCJ ㆍ풀무원ㆍ해태제과ㆍKT&Gㆍ주류협회 등 물류ㆍ유통ㆍ식품업체들은 물류ㆍ재고ㆍ영업유통망 관리 및 현장결제에, 현대ㆍ기아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제조업체들은 공정ㆍ물류관리에, 한국고속철도(KTX)에선 승무원의 잔여좌석 체크 및 승차권 발매업무에 쓰고 있다.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 미국 최대 화장품통신판매업체인 에이본 등도 고객이다. 이장원(38) 블루버드소프트 사장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경영학과(87학번)에 다니면서 컴퓨터공학ㆍ전산학을 부전공하다시피 했고, 석사 과정은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수학 등 이과 과목을 좋아한 데다 변혁의 와중에 있는 컴퓨터공학 관련 사업을 해보고 싶어서다. 200개가 넘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본 이 사장의 첫 선택은 인터넷 관련 사업. 95년 3월 이 사장은 삼성SDS를 다니면서 후배들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블루버드소프트를 설립했다. 그러나 8개월만에 투자금을 거의 다 까먹었다. 첫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한 인터넷폰이 54K 모뎀이 주종을 이루던 당시 시장상황을 너무 앞질러 갔기 때문. 한 때 자살도 생각했지만 마음을 다잡은 이 사장은 국내외 대기업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용역을 따내 차근차근 성장 발판을 다졌다. 97년초 직장을 그만두고 블루버드소프트에 합류한 이 사장은 그해 ‘블루버드 메신저`를 개발하고, 2000년 통합메시징서비스(UMS) ‘한박스(hanbox)’를 출시, 당시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을 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투자자도 줄을 섰다. 하지만 다음ㆍ네이버ㆍ라이코스 등 경쟁업체들과 격차가 벌어지고 인터넷사업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자 2001년 말 ‘한박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사장은 “하드웨어가 살 길”이라고 판단, 99년부터 PDA 개발에 뛰어들었다. 성장성이 밝은 휴대단말기 중 대기업들이 뛰어들지 않은 틈새시장이었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산업용 PDA에 인생과 사운을 걸었다.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OK캐쉬백 가맹점과 현대백화점에 POS 기능을 가진 산업용 제품을 납품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사장은 “12년간 사업하면서 거래처를 다양하게 확보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범한 교훈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해외시장에서도 2년 전부터 유럽ㆍ미주ㆍ아시아ㆍ호주 등 다양한 지역의 업체들에 소량의 산업용 PDA를 납품하며 고객 저변을 넓혀 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거둬 ‘피디온’을 써보고 신뢰하게 된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주문량을 늘리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 상반기 7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루버드소프트가 올해 매출목표 350억원(수출비중 30%) 달성을 자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에는 매출과 수출비중을 각각 500억원, 50%로 끌어올리고 코스닥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산업용 PDA 분야에서 우리는 선진국 경쟁업체들에 비해 모바일 POS와 통신기술(CDMAㆍGSM 등 이동통신, 블루투스ㆍ무선LAN), 소형화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크기ㆍ디자인ㆍ기능성ㆍ안정성 면에서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입력시간 : 2006/08/06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