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이 5개월 만에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과 대형주 중심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8,191억원으로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 4조3,586억원을 기록한 뒤 5월 4조2,210억원, 6월 4조1,047억원, 7월 3조6,427억원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8월 들어 3조~4조원대 초반이던 거래대금은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4조7,950억원, 4조9,614억원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그동안 소외를 받아오던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거래 증가는 급락의 전조 또는 바닥에서 강하게 반등하는 시기에 나타났지만 이달 나타난 거래 증가는 주가 그래프가 양봉을 쌓아가며 반등하는 과정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6월 이후 시장을 따라잡지 못한 대형주,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가 순매수로 전환되고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반면 NHN 분할 재상장에 따른 일시적인 거래대금 증가라는 지적도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전반적인 국내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회복시키고 있지만, 외국인이나 기관이 NHN 재상장 이후 블록 매물을 내놓으면서 이벤트 성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대금과 상관 없이 외국인 수급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가 이머징 시장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주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7~18일)가 다가오는 가운데, 주요 경기지표가 발표되면서 추가 상승 속도는 한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미국 연준의 출구전략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추가적인 회복속도는 더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주 미국 8월 고용지표와 미국 ISM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되는 가운데 5~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와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