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파트 미분양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악화를 막기 위해 1조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일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변 연구원은 “원/유로 환율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해외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고 해외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업체의 수주둔화,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있다”며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또 “국내 건설시장 역시 향후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신규주택 시장의 회복세를 단기간 내에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 역시 주가상승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환율 등이 현 구도에서 크게 변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앞으로 (투자종목에서) 수주 모멘텀이 발생할 경우 차익실현을 권고한다”고 덧붙엿다.
반면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투자비중을 확대하라며 해외부문 성장성이 큰 GS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을 Top-picks(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윤 연구원은 3월31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적어도 6대 대형 건설사는 문제가 없다”며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윤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 PF중 제2금융권 비중은 20% 미만이고 신용등급 AA-인 삼성물산, 현대건설의 경우 PF 보증금리가 4.9% 수준이어서 부실위험이 낮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대형 건설사가 보유한 미분양 2만 세대의 공사비가 2조5,000억원인데 수도권은 사업의 디폴트 가능성이 낮고, 지방의 총 리스크 부담금액(1조7,000억원 추정)도 2009년 말 보유 현금 5조6,000억원으로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다만 “올해 6개 대형 건설사의 주택매출이 1조5,000억원으로 연 평균 2조원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어서 앞으로 해외부문의 성장성이 예상되는 건설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