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페이전쟁 승자 누가 될까


●온라인 결제

네이버페이 25일 정식출시… 5만 가맹점 활용 "쇼핑완성"

400만 가입 선발주자 카카오… 공과금 납부시스템까지 확장

●오프라인 결제

9월 출격 삼성페이 범용성 자랑… 마그네틱 카드리더기도 호환

안드로이드OS 탑재 구글… 수수료 없애 공격 마케팅


삼성전자와 구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국내·외 유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페이먼트 전쟁'에 돌입한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 쇼핑부터 실제 상점에서의 물건 구매에 이르기까지 이용자의 결제 습관을 장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쇼핑 완성' 네이버페이, '실생활 밀착' 카카오페이=온라인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가장 눈에 띄는 주자들이다. 네이버는 이달 25일 네이버페이를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네이버페이는 원래 네이버의 온라인 구매 관리 서비스인 '네이버 체크아웃'에 '네이버 마일리지', '네이버 캐시' 등을 한 데 묶어 만든 결제 플랫폼이다.

네이버페이는 결제를 쇼핑의 완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에 로그인해 사고 싶은 상품을 검색하고 고른 뒤 네이버페이로 결제 대금을 치르고, 포인트 관리까지 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미 5만 곳에 이르는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점은 네이버에 유리하다. 기존 네이버 체크아웃이 갖고 있던 가맹점에 최근 추가 확보한 곳까지 합쳐 숫자를 크게 늘린 것이다.

간편결제 선발주자 격인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지금까지 다져 온 기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 서비스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가입자 400만 명을 끌어모은 카카오페이는 영화관과 배달 앱, YBM(토익 시험 결제) 등 국내 130여 곳을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이외에도 '생활 플랫폼'을 추구하는 회사의 철학답게 지난 2일 카카오페이를 지방세 온라인 납부시스템에 연동하기 위해 서울시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공과금 납부시스템을 구축해 카카오페이 활용도를 계속 높이겠다"고 말했다.

◇'범용성'삼성페이, 'OS탑재' 안드로이드페이=국내 오프라인 결제에서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격돌이 예상된다. 오는 9월 삼성페이를 자사 스마트폰 및 스마트기기에 연동해 출시하는 삼성전자는 범용성을 앞세운다. 국내 식당이나 상점에서 여전히 마그네틱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점에 착안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적용했다. 이용자들이 굳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경쟁사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3일 삼성투자자포럼에서 "2020년까지 삼성페이 이용자 목표를 1,700만명을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맞불을 놓은 곳이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달 말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 아예 기본으로 탑재시킨 '안드로이드 페이'를 선보였다. 또 미국 현지에서 신용카드회사에 안드로이드 페이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기 않기로 하는 등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대 생산 업체'인 삼성전자로서는 '품 속에 강력한 경쟁자'를 떠안는 모양새가 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안드로이드 최대 협력 업체인 삼성전자와 구글 사이에 새로운 딜레마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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