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ㆍ노무관리 역량강화 서둔다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이 원내 3당으로 올라섬에 따라 기업들이 급히 인사ㆍ노무 분야의 역량 강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민노당의 급 부상으로 노사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6일 경제단체 및 기업의 인사ㆍ노무 담당자들은 민노당의 약진에 대한 향 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라톤 회의를 열고, 전문성 강화와 인력확대를하기로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대(對)노조 전담인력을 늘리기로 하는 한편 교수 및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 풀(Pool)도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경총 상무는 “노동계는 상급단체를 중심으로 전임인력과 변호사 등 전문인력이 상당히 많지만, 경총의 현실은 열악하다”면서 “총선 결과 를 계기로 인력 및 자문단 확대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인사ㆍ노무 전략을 비롯, 관련 조직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영일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 인사ㆍ노무분야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총무ㆍ인사 부문에 대한 아웃소싱을 비롯, 원점에서 노무 전략을 다시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들은 노동계가 강화된 교섭력 및 정치력을 바탕으로 ‘버티기’와 ‘전선 확대’에 나설 경우 뾰족한 대처방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실제 현대차 등 완성차업계 노조는 16일 ‘이익의 5%를 사회공헌기금으로조성’하는 비경영상의 문제를 올 임단협에서 핵심쟁점화 하기로 했다. 송 영상 현대오일뱅크 인사부문장은 “다양한 노사 대책을 짜고 있으나, 실효 성 있는 수단이 별로 없다”면서 “정부가 공공부문(정부기관 및 산하단체 )에서 주5일제, 비정규직 문제 등의 해법을 조속히 마련해 민간부문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손철기자 runiron@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