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고려장?

일본의 노인들이 필리핀에서 노후를 보내는 `일본판 고려장`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장관은 6일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재무장관 모임에서 일본의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필리핀의 사립 요양원에 노인들을 보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오는 2050년경 일본에는 100세 이상의 노인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일본의 젊은 노동인구가 노인들의 연금을 부담하기 힘든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시오카와 장관은 “일본에서는 연금 수령자수를 줄여, 근로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필리핀에서는 고용 증대 효과가 기대되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 같은 의사를 비쳤다. 일본 정부는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돌볼 수 있는 노동력이 턱 없이 부족한 상태라 정부 출연 연구개발 기관이 노인을 돌볼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추진하는 등 갖가지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한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급격한 노령화 추세로 국내 노동인구가 급감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25년간 6백만의 외국 노동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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