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내가본 이종대회장] 돈욕심없는 소박한 시골아저씨

詩·아코디언 즐기는 멋스러움도이종대 회장은 한마디로 정도와 순리로 똘똘 뭉쳐진 사람이다. 바른 길, 옳은 길, 그리고 상식을 가장 기본으로 여기는 분이다. 또한 돈 욕심이 없다. 돈 욕심이 없으면서 명색이 큰 기업의 회장 노릇을 하고 있으니 믿기지가 않을 정도이다. 아마 회사가 돈을 버는 데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본인의 돈에 관심을 돌릴 시간이 없어서 인지도 모를 일이다. 기아에서 자동차와 첫 인연을 맺더니 결국 기아차 구조조정과 함께 뒷마무리까지 하고 끝냈다. 뒷처리를 잘했다는 평가로 인해 또 한번의 자동차 뒷마무리를 떠 맡아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분의 출중한 능력 때문인지라 어쩔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기아차 매각으로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심사위원을 가두어 놓고 둘이서 걱정하면서도 시 한 구절을 읊을 수 있는 멋을 가지고 있는 분이며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여유를 가질 줄 아는 낭만파 시인이자 사나이의 모습을 가진 분이시다. 정태춘의 구성진 노래를 좋아하고 '봄날은 간다'라는 가요는 연분홍 치마의 색이 바랠 정도로 즐겨 부르시는 분, 아코디온에 빠져서 또 한 분의 아코디언 애호가인 이계익 전장관과 함께 연예계로 진출하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만드는 분, 정말 열심히 사는 즐겁고 유쾌하며 소탈한 시골 아저씨 같은 분이지만 그분의 깊이는 내가 감히 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분에 대해 나의 짧은 식견과 모자란 글 솜씨로 지면을 통해 감히 표현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이강원 외환은행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