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종금 영업정지 ‘쇼크’ 또 폭락

◎한때 24P까지… 외국인 “은행주 사자” 낙폭줄여▷주식◁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조건과 관련, 부실 종금사들에 대한 무더기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고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주가가 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일 주식시장에서는 정부의 부실 종금사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 여파로 해당 종금사의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것은 물론 출자기업들의 주가가 무더기 하한가로 주저앉는 등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주가 폭락사태가 가속화되는 양상이었다. 특히 부실 종금사의 영업인가가 취소되면 매출금 회수 등으로 한계기업은 물론 재무구조가 건실한 기업들 마저 흑자도산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하루라도 빨리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손실폭을 줄이는 방책이라는 듯 시간이 흐를수록 하한가 잔량만 쌓여갔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29포인트 하락한 3백76.87포인트를 기록했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7백50개 포함 8백59개에 달했으며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14개 포함 43개에 그쳤다. 주식거래량은 최근들어 비교적 적은 4천만주를 갓 넘었다. 이날 주가는 종금사 영업정지 조치 및 미달러화대비 원화환율 사상최고치 경신 등으로 장중 한때 24포인트 가량 급락하기도 했으나 후장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이 우량 은행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IMF와 정부간 지원조건 최종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호재와 악재가 점차 진면목을 드러내는 양상』이라며 『사태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 후에 매매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우량 은행주의 강세로 은행업종 지수만 소폭 상승했을 뿐 전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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