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감독 시드니 폴락의 「랜덤 하트」는 기막힌 운명으로 맺어진 이들의 인연을 축으로 하면서 이들 각자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절망과 분노로 휘청거리면서도 브룩은 경찰 내부의 부패와 맞서야 하고, 챈들러는 선거 캠페인을 이끌어야 한다.그러나 챈들러는 자신이 알아야 하는 부분 외에는 알고 싶어하지 않고 현실을 지혜롭게 살아가려 하지만, 브룩은 그렇지 않다. 살아생전 아내의 따뜻한 언행이 모두 거짓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왜』라는 질문을 하면서 집요하게 추적해간다. 아내가 살았으면 보란듯이 앙갚음이라도 하련만…. 오랫만에 만나는 해리슨 포드가 중년에 접어들어 자기의 운명을 어쩌지 못하는 비극을 겪는 중후한 연기가 볼만하다. 1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