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듯 하지만 어디서 본 것 같은 예능 프로그램들. 이는 트렌드일까, 그저 참고의 흔적일 뿐일까? 아니면 복제일까?
스타들의 가족을 소재로 한 이른바 '가족예능'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각 방송사에는 '일밤 - 아빠! 어디 가?(MBC)' '해피 선데이 - 슈퍼맨이 돌아왔다(KBS)' '스타 주니어쇼 - 붕어빵(SBS)' '자기야 - 백년손님(SBS)' '맘마미아(KBS)' 등 '가족 예능' 하나쯤은 편성돼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SBS는 황혼 육아를 다룬 '오! 마이 베이비'를, MBC는 '4남1녀(가제)'와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가제)'라는 세 편의 '가족예능'을 방송할 예정이다.
그러나 몇몇은 언 듯 보기만 해도 소재나 포맷을 약간 변형한 '미투 프로그램'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아빠와 자녀의 여행을 통한 육아(아빠! 어디가?), 아빠들의 실생활 육아(슈퍼맨이 돌아왔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육아(오! 마이 베이비) 등 다른 듯 닮은 프로그램들이다. 또 '집으로'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와 '아마존 눈물'의 와우라족 야물루와 그의 가족이 홈스테이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가족 예능'으로의 변형을 시도했지만 타 프로그램에 대한 참고의 흔적이 없지 않다. '꽃보다 누나(tvN·사진)'의 경우는 나영석이라는 스타 피디의 작품으로 그의 전작 '1박2일' '꽃보다 할배'와 비슷한 여행 포맷에 등장인물만을 바꾼 '나영석 시리즈의 자기 복제물'로도 보여진다.
타 방송과의 유사성에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비슷한 프로그램의 경쟁적 편성으로 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욕구가 배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