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2로 민주당 승리, 한나라당 선전.' 28일 전국 5개 지역 29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10ㆍ28 국회의원 재보선 성적표다.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치러진 이날 선거의 개표 결과 여야 후보 간 초접전을 벌였던 경기 수원 장안은 민주당의 이찬열 후보, 안산ㆍ상록을은 김영환 후보,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은 정범구 후보가 승리했다. 또 강원 강릉은 한나라당의 권성동 후보, 경남 양산은 박희태 후보가 금배지를 달게 됐다.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수도권 두 곳과 충청권 한 곳 등 모두 세 곳에서 승리하고 한나라당은 텃밭이나 다름 없는 경남과 강릉 등 두 곳에서 이겼다. 정치권에서는 지역구 다섯 곳 중 네 곳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이번 재보선이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승리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재보선 이전 한나라당은 수원 장안, 안산ㆍ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에서, 민주당은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에서 의석을 잃었다. 그러나 역대 재보선에서 집권당이 완패한 점을 고려하면 한나라당이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이같이 나타남에 따라 일단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체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당선으로 6선 의원이 되는 박희태 당선자는 내년 5월 선출되는 새 국회의장이 될 것이 유력하며 수원 장안 선거지원에 총력을 쏟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여권은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에서 패배함에 따라 세종시 원안수정 추진에 다소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이날 전국 5개 지역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유권자 86만4,860명 중 33만7,085명이 투표해 39.0%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이례적으로 투표율이 높았던 지난 4월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40.8%)에 근접한 수치로 2005년 이후 최근 5년간 실시돼온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34.9%)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양산이 각 당의 예상을 깨고 43.9%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18대 총선 당시 양산 지역 투표율(40.5%)보다 높다. 또 막판까지 접전이 벌어진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도 42.9%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강원 강릉 40.3%, 경기 수원 장안 35.8%, 경기 안산 상록을 29.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