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금 "변신중" 롯데쇼핑 상장 계기 IR팀 등 홍보 조직 강화신동빈부회장 대외행사 적극…은둔 이미지 쇄신사장단 물갈이등 '젊은 롯데' 곳곳서 감지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관련기사 신동빈 부회장 공격경영 '진두지휘' 롯데百 변화상징 명품관 '에비뉴엘' 실적 양호 롯데가 변신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수 색채의 롯데그룹이 롯데쇼핑 상장을 계기로 이미지 쇄신에 조금씩 나서고 있는 것. 그동안 ‘은둔의 롯데’로 불릴 만큼 지나치게 고지식하고, 조용하고, 보수적인 스타일을 고집해왔던 롯데의 ‘양지를 지향하는’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화의 조짐은 투자자 관리(IR) 등 대외홍보조직 강화에서 엿보인다. 롯데그룹은 최근 신동빈 그룹 부회장 주도로 IR팀 인력을 10명 이상으로 충원하고 기존에 없던 IR팀 담당 임원 자리를 마련하는 등 발 빠른 ‘주가관리’에 나섰다. 삼성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과거 같으면 주가가 하락하든 말든, 투자자의 항의가 빗발치든 말든 ‘나 몰라라’ 했을 텐데 이번에는 시장 주문에 적극적으로 화답해 다소 의외였다”며 “이제 시가총액 5위 기업으로서 시장에 공식적으로 등장한 만큼 이에 걸맞은 행동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친인 신격호 회장만큼이나 베일에 가려 있던 신 부회장의 언론 노출이 부쩍 잦아진 것도 꼭꼭 닫혀 있던 성문을 개방하겠다는 의지 표출로 해석된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도넛체인 ‘크리스피크림도넛’과 일본 의류 ‘유니클로’ 개점 행사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롯데쇼핑 상장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국내외 투자자를 겨냥한 기관설명회는 물론 해외 로드쇼에도 직접 참석했다. 조만간 기자간담회까지 갖겠다는 얘기도 들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롯데는 신 회장 때의 롯데와는 분명히 다른 색깔”이라며 “몇 단계는 젊어지고 역동적인 냄새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젊은 롯데’는 지난 10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감지된다. 사장단 11명을 모두 50대로 물갈이하고 111명을 승진시키는 등 사상 최대의 승진인사를 전격 시행한 것. 재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측근인 젊은 경영진을 중심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한 동시에 신 회장과 달리 공격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공군의 제2롯데월드 건설불가 입장에 대해 즉각 반박자료를 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롯데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예전과 달리 “제2롯데월드는 비행안전구역 바깥에 있다”며 공군의 발표를 조목조목 반박해 국내 최고층 건축허가를 따냈다.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 측은 “과거의 롯데답지 않은 재빠른 움직임이었다”며 놀라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롯데의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 작업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젊고 혁신적인’ 롯데로 탈바꿈할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여전하다. 최고경영자 한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해바라기 경영’을 비롯한 철저한 오너 일가 경영, 협력사 쥐어짜기 등 개선해야 할 점이 아직 많다는 지적이다. 입력시간 : 2006/02/23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