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금 감사, 崔대표 지역구 물려받나” 관심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을 이종구(53) 금융감독원 감사에게 물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5일 “당내에서 최근 이종구 감사의 강남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며 “이 감사의 부친과 최병렬 대표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최 대표가 내년 총선 때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 최 대표의 지역구를 이 감사가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감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관료이자 호남 출신인 이중재 한나라당 상임고문의 아들로 그의 강남갑 출마는 외부 영입인사가 국회 과반 의석을 넘는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 받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감사는 지난 대선 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집권할 경우 주요 경제부처 장ㆍ차관으로 기용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정고시 17회로, 재무부 은행과장, 재경부 외환자금과장, 대통령 경제수석실 파견,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 경제부처 요직을 두루 거쳐 한나라당의 주요 경제전문가 영입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사는 정치적 배경도 남다르다. 그의 부친인 이중재 고문은 5선(6ㆍ7ㆍ8ㆍ12ㆍ15대) 의원으로 의정활동 당시 경제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평민당 부총재를 지내는 등 오랜 기간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사이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최 대표가 당 세대교체 또는 물갈이를 위해 지역구 대신 전국구 출마를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이 감사의 강남갑 출마설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강남갑에는 당 대변인인 김영선 의원이 이미 출마의사를 밝혔고 최 대표가 지역구 출마여부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확실히 마음을 정하지 않아 상황은 유동적이다. 한편 이 감사는 5일 내년 총선출마와 관련, “공직에 몸담고 있어 아직까지 뭐라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이정재 금감위원장에게 정치를 하게 되면 늦지 않게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해 총선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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